전국에서 패배한 집권 자민당
쿠마모토에서는 압승
지난 10월 27일에 실시된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15년 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자민당은 191석, 공명당은 24석을 얻어 총 215석으로, 과반인 233석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두 당은 3년 전 총선에 비해 각각 68석, 8석을 잃었습니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52석이 늘어난 148석을 확보했고, 입헌민주당과 한 뿌리에서 나온 국민민주당도 17석이 늘어난 28석, 진보 계열 야당으로 분류되는 레이와 신센구미는 6석이 늘어난 9석을 얻었습니다.
집권세력의 참패에 대해 언론은 자민당의 뒷돈 스캔들, 오래된 고물가 등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번 글 <쿠마모토 중의원 선거 - 자민당은 지켜낼까>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이번 총선에서 쿠마모토현에는 지역구 4석이 배정돼 있으며, 현역의원은 전원 자민당 소속입니다.
제1선거구부터 현역 의원은 키하라 미노루(木原稔), 니시노 다이스케(西野太亮), 사카모토 테츠시(坂本哲志), 카네코 야스시(金子恭之)입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쿠마모토에서는 기존 현역의원이 전부 수성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쿠마모토의 자민당 네 후보는 55~69%를 득표했지만, 2위 후보의 득표율은 18~32%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RKK 쿠마모토 방송은 쿠마모토 대학(熊本大学)의 이토 히로노리(伊藤洋典, 정치사상 전공) 교수와 함께 이번 선거의 의미를 정리했습니다.
RKK 쿠마모토 방송 내용을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쿠마모토 자민당 후보 중엔
‘뒷돈 문제’ 관련자 없어
우선, 쿠마모토의 자민당 후보 중에는 자민당의 뒷돈 스캔들과 연관된 의원이 없었습니다. 또한 쿠마모토는 TSMC의 진출 등으로 전망이 밝은 지역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한편, 쿠마모토의 야당 후보들은 자민당의 ‘정치와 돈’ 문제를 비판했지만, 정작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내세우는 정책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이토 교수는 “뒷돈 문제는 윤리적인 문제로, 반드시 정책과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뒷돈 문제는) 생활밀착형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유권자의 투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면이 있다”라고 해설했습니다.
비례대표 득표에서는
국민민주당, 레이와, 참정당 약진
물론, 쿠마모토의 민심이 전국 이슈인 뒷돈 스캔들에 전혀 반응하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3년 전 총선에서 자민당은 쿠마모토에서 41%의 비례대표 득표율(약 32만3000표)을 거뒀지만, 올해 총선에서는 비례 득표율이 34%(약 24만1000표)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 역시 3년 전 총선에서 18%의 비례 득표율(약 13만5000표)를 기록한 데 비해, 올해 비례 득표율은 14%(약 10만 표)로 3만5000표가량 감소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당세가 많이 늘어났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입헌민주당의 비례 득표율은 3년 전보다 1% 늘어난 20%를 기록했으나, 득표수는 오히려 1만여 표 줄어든 14만 표에 그쳤습니다.
보수계 야당인 일본유신회는 3년 전보다 1%가량 줄어든 6%의 비례 득표율(약 4만1000표)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신생 정당에 가까운 정당에 대한 현민의 비례대표 지지율은 확연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국민민주당은 3년 전보다 2배가량 상승한 비례 득표율(8%, 약 5만4000표)을 기록했고, 레이와 신센구미(れいわ新選組)도 2배 이상 지지율을 올려 7%(약 5만1000표)의 비례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4년 전 창당한 보수계 야당인 참정당(参政党)은 중의원 총선에 처음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고, 쿠마모토에서 6%(약 4만 표)를 득표했습니다.
레이와 신센구미와 참정당은 비례 큐슈블록(比例九州ブロック)에서 처음으로 각 1명의 당선자를 배출했습니다.
전통의 좌파계열 야당인 사민당은 3년 전에 비해 4000표가량을 더 득표했고, 공산당은 1만표가량 적은 득표를 올렸습니다.
쿠마모토 연고가 있는
비례대표 당선자는 2명
한편, 큐슈블록의 비례대표 당선자 20명 중 쿠마모토와 관련된 사람은 지난 글 <쿠마모토 중의원 선거 - 자민당은 지켜낼까>에서 소개드린 공명당의 요시다 노부히로(吉田宣弘), 일본유신회의 아베 히로키(阿部弘樹) 두 사람입니다.
요시다 의원은 4선, 아베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큐슈블록의 다른 당선자들은 쿠마모토와 특별한 인연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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