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헤이세이 대합병'이라 불리는 시정촌(한국의 기초자치단체에 해당) 통폐합이 있었다. 쿠마모토 현내에서는 2003년 4월 아사기리초(あさぎり町)를 기점으로 17곳의 새로운 시정촌이 탄생했고, 기존의 시정촌 94곳이 45곳으로 재편됐다.
2025년은 시정촌 통폐합이 20년을 맞는 해다. 쿠마모토 일일신문(쿠마니치)의 조사 결과, 전체의 80% 이상의 시정촌에서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마니치는 '헤이세이 대합병' 직전인 2003년의 시정촌 94곳의 인구를 합병 이후인 2024년의 인구와 비교 조사했다. 이 중 인구가 증가한 곳은 14곳, 감소한 곳은 80곳이었다.
인구 증가율 52.0%로 1위를 차지한 곳은 키쿠요 정(菊陽町)이다. 이어서 토미아이 정(富合町, 현 쿠마모토 시)가 38.5%, 니시코시 정(西合志町, 현 코시 시)가 33.4%로 뒤를 이었다. 쿠마모토 시내에는 각종 기업의 본사 및 지사가 집중되어 있으며, 키쿠요 정은 쿠마모토현이 유치한 TSMC의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한편, 2020년의 쿠마모토 폭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사카모토 촌(坂本村, 현 야츠시로 시)은 57.3%, 이즈미 촌(泉村, 현 야츠시로 시)는 47.2%, 쿠마 촌(球磨村)은 46.6% 감소했다. 이와 같이 쿠마모토현 남부의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기업 유치가 잇따르고 있는 쿠마모토현 북부 지역은 일정한 인구를 유지하고 있다. 이른바 '남북 격차'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헤이세이 대합병' 당시 합병된 지자체의 경우 아마쿠사 시(天草市), 우키 시(宇城市), 야츠시로 시 등 시청 본청사가 소재한 지역과 주변 인구와의 격차가 눈에 띄었다. 아마쿠사 시는 같은 아마쿠사 제도 내의 다른 시정촌보다 23~34%포인트 적은 인구 감소율을 보였다. 우키 시의 경우 마츠바세 정(松橋町)과 미스미 정(三角町)의 감소율 차이가 41%포인트에 달했다. 광역으로 합병한 지자체일수록 중심부와 주변부의 인구 변화율의 격차가 큰 경향을 보였다.
이번 인구 증감 조사는 2003년 3월 31과 2024년 1월 1일 시점을 비교했다. 총무성의 주민기본대장에 근거한 인구 동태 조사와, 쿠마모토일일신문이 각 시정촌에서 실시한 앙케이트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참고자료 및 사진 출처
- 쿠마모토일일신문(熊本日日新聞) 2024년 12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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