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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모토 스토리/쿠마모토 스토리

쿠마모토 편집샵의 개척자 '퍼머넌트 모던' 폐점소식

by kumamon.kr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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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머넌트 모던' 대표 아리타 마사히로 씨(왼쪽에서 세번째)와 직원들

출처 : 2024. 11. 20. 자 쿠마니치

사와모토 마리코(澤本麻里子), <「生まれ変わっても店の続きを」 11月末で引退する有田正博さん>

 

쿠마모토시 중앙구 신시가이 샤워도리(シャワー通り) 길가에 위치한 패션 편집샵 '퍼머넌트 모던'(PERMANENT MODERN)이 11월 말로 문을 닫는다. 대표 아리타 마사히로 씨(有田正博, 72세)는 토쿄보다 앞서서 수입 브랜드를 매입해 최첨단 패션을 제시해 온 편집샵의 개척자로, 업계에서도 누구나 알아주는 존재이다. 은퇴를 결심한 아리타 씨를 찾아 현재 심경을 물었다. 

​아리타 마사히로 씨는 1952년 야츠시로시(八代市) 태생으로 토쿄와 쿠마모토의 남성복 가게에서 근무하다가, 1976년에 '아웃도어 스포츠'를 개점했다. 쿠마모토시 중앙구 신시가이 주변에서 'Lope', 'BLAZE' 등 독특한 편집샵을 잇달아 열었다. 1980년대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소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취미는 낚시와 재즈 드럼. 

- 은퇴를 생각하게 된 때는 언제인가?

"5년 정도 전일까. 거래를 트고 싶다고 생각한 의지 있는 작가나 디자이너들이 점점 줄어가던 차에, 코로나 유행도 겹친 것이 계기이다. 어린 시절부터 갯바위 낚시를 좋아했는데 상당히 체력이 필요하므로 아직 건강할 때 실컷 낚시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은퇴를 결심했다."

- 은퇴한다는 소식을 들은 단골들의 반응은?

"토일요일을 중심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밀려들고 있다." (웃음)

- 패션에 눈을 뜬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중학교 3학년 때 야츠시로시에서 쿠마모토시로 이사를 왔다. 오키나와에서 쿠마모토로 이사 온 같은 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입고 있던 미군 보급품 청바지를 멋있다고 생각한 것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큐슈 가쿠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토쿄의 남성복 샵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50년 이상 그 일을 계속하게 됐다."

'퍼머넌트 모던' 가게 안에 선 아리타 마사히로 대표


- 아리타 대표는 대의 흐름을 읽으며 신시가이 샤워도리 거리에서 유일무이한 편집샵을 경영하며, 일본 전국적으로도 주목받는 쿠마모토의 패션을 견인해 왔다. 

"처음 문을 연 가게는 24세 때 시작한 '아웃도어 스포츠'(OUTDOOR SPORTS)였다. 미국에 갔던 것을 계기로 미국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1976년에 오픈했다. 같은 해에 창간된 잡지 <뽀빠이>(POPEYE)에 게재한 상품은 거의 동시에 병행해서 샵에 두었는데, "도쿄에 가지 않고도 살 수 있다"라며 주문이 모여들었다.
나는 옷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이 패션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사회경제적인 배경에 흥미가 있다. 그 나라의 음악, 영화, 디자이너의 됨됨이 등에도 관심이 많다. 1979년에 오픈한 '블레이즈'(BLAZE)에 다니던 손님들은 고등학생이 많았는데, 접객할 때는 그런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 손님들이 그런 것들에 굉장히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당시 손님들이 지금도 여러 업계의 제1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토쿄 시절 동업자에게 '블레이즈는 학교'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38살에 일단 은퇴했다가, 47세 때 오픈한 것이 '퍼머넌트 모던' 샵이다. 여기에서는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했다. 이 가게가 진화의 최종 형태이다"

- 가게를 남기고 싶은 마음은 없는가.

"가게는 '나의 자식'과 같은 존재이다. 계승할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이 자신의 가게를 키워나가면 될 일이고, 무리해서 잇게 할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2대째, 3대째로 잇는 것이 어려운 종류의 장사이기도 한 것 같다.
나 자신이 패션에 대한 특별한 지식도 없었는데, 그럼에도 '진짜'(혼모노)를 계속해서 보고 찾으니 자연스럽게 안목이 풍부해졌다. 좋아한다는 마음의 에너지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공부할 때처럼 애써 힘내지 않아도 흡수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노력하게 되기도 했지만."

- 이제까지의 캐리어를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계속 시대를 (초월해) 살아가는 패션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이 일을 해서 좋았다. 최고였다. 다시 태어나도 같은 스탭들과 같이 이 일을 계속 하고싶다. 손님들가 더 흥분할 수 있는 좋은 가게를 만들고 싶다."

※편집샵 '퍼머넌트 모던' 영업은 정오~오후 7시까지, 11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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